제가 미국에 오고 채 3개월도 되기 전우리집에 자그마한 비상사태가 발생했었답니다. 세상 누구나 살면서 한 번도 안해보았다고 하면 거짓말이 분명한 화장실 변기를 제 응가응가(ㅡㅡ;;)로 막는 대략 난감한 사태였는데요.

 

어머니의 짜증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그도 모자라 급 난감함에 환호성(..?)을 지를뻔 했었습니다.

 

나 뚫어뻥 한국에서 버리고 왔단 말야!! 너가 뚫어뻥을 나가서 사던 손으로 (..) 하던 뚫어놔!!” 였는데대략 아주 대략 난감했었습니다. (.. 똥독..)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해서 뚫어뻥을 사기로 당연히 결정을 보고, 사러 나갔는데….

그래도 가정에서 쓰는 공구+도구를 파는 아주아주 큰 가게에 잘 들어가기는 했는데

문제는 역시 뚫어뻥이 영어로 뭔지 모른다는 아주 뭐 같은 사실이었습니다.

 

국어에서 뚫어뻥이 표준어인지도 모르는 판에 영어로 뭔지 내가 알게 뭐람? 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헤집고 다녔지만, 손으로는 할 수 없다는 처절함이 그 생각을 꾸역꾸역 목구멍에 그냥 쳐박혀 계시도록 도와주었답니다.

 

미국인과 대화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저와 어머니는 급기야발품을 팔기로 결정, 그 큰 가게를(실제로 무지하게 큽니다 Home Depot라는 체인점인데정말 넓습니다) 모두 돌기로 했는데한 바퀴를 돌아도, 두 바퀴를 돌아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OTL 물론 거기에서 뚫어뻥을 파는지조차 불분명했기에 어머니의 짜증은 점차 배가되어 결국에는 제가 옆에 다가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답니다….. 오마이갓

 

그래서 결정한 미국인에게 가서 온몸으로 말하기.. Body Language 시도했으나.. 워낙 몸치라 그마저도 실패로 돌아가자.. 어머니는 니가 손으로 해야겠지? 그렇지?” 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하셨습니다. ㄷㄷㄷㄷㄷㄷ

 

좌절 또 좌절 가운데 제 눈에 사막 한 가운데 물줄기처럼 보인 곳은 바로 어이없게도 공구를 파는 가게 내부에 위치한 을 파는 섹션이었습니다. 웬 책….. 거기서도 가장 크게 제 눈길을 끈 것은, “Pictionary on Sale” 이었습니다. 바로 그림사전 세일!! 사전이라면 혹 있을까 싶어 얼른 달려가 책을 집어 바로 차례를 찾아 Bathroom으로 넘어갔답니다.ㅋㅋ

 

거짓말같이바로 그 화장실 그림 안에 내가 그리도 원하고 원하던 뚫어뻥이 변기 옆에 있었습니다. 오오!! 센스센스! ㅡㅡ;

그 것의 이름은 바로 플런저(a plunger)입니다. 대략 1시간 반의 발품을 팔고 어머니의 무시무시한 협박에 오들오들 떨며 온 몸으로 찾은 그 단어는 지금도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단어가 되었고, 내 주변 사람들이 같은 상황에 봉착했을 때, 저는 그들의 구세주가 되어 줄 수 있었습니다. ㅋㅋ

 

그 그림사전은 물론 고귀한 뚫어뻥과 함께 구입했구요. ㅋㅋ

제 손을 보호해 준 아주 고마운 그림사전이기에

똥독으로부터… (?)

 

 

나중에 영어가 좀 되고 난 후에 알고보니 그 가게에 있는 책 섹션은 모두 공구와 사용법 , 무언가 고치는 방법에 관련된 책을 팔고 있었습니다. 정원 꾸미는 방법, 혼자 수도관 고치는 방법 등등

 

그나저나

잊지말자! A plunger = 뚫어뻥!

To plunge = 뚫어뻥질(?)을 하다입니다. ㅋㅋ

혹시 모릅니다. 언젠가 이 글을 읽은 당신도 이 단어가 절실해질 순간이 올지도 ㅋㅋ

그렇죠? ^_^ 그 순간에 기억해내시길 기원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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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하방이 2008/04/26 2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낄낄낄낄..

    저도 곧 미국갑니다...콜로라도 덴버.
    완전 깡촌 시골촌으로...ㅠ.ㅠ